계란농민의 기도문

이재성

2012-01-15 11:20:47, 조회 : 2,119, 추천 : 710

하늘이시여

기도할 줄도 모르는 백성이 한살짜리 아기를 안고 하늘을 바라보며 눈물만 흘렸습니다.

하늘은 아기의 행복을 지켜주셨고, 아둔한 백성은 하늘의 은총만 생각하고 잔인한 세상의
집단공격에 굴복하고 떠나려 했습니다.

법을 바꾸고, 보여주고, 하늘은 못 떠나게 하셨습니다.

일하는 것도, 떠나는 것도 하늘의 뜻이라 여기고 살아오니 더 바랄게 없도록 은총을 베푸셨습니다.

계란에 날개를 달아 역사와 대화를 하니 더 원할게 없습니다.

조금만 더 일찍 하늘의 은총을 깨달았다면 눈이 부서지는 것도, 가족들이 고통 받는 일도 없었을텐데 하는 뒤늦은 깨달음입니다.

하늘이시여, 막장의 혈세폭탄에도 분노하지 않고 하얀마음으로 역사를 기록할 수 있기게 도와주십시요

14년의 피와 땀과 눈물이 모두 죄가 된다해도 역사는 기록이고 교훈이라 생각합니다.

기록만 해도 죽어가는 소보다 못한 계란농민을 세상은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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