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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리 꽃이 피면
이재용  2016-05-08 15:31:48, 조회 : 2,061, 추천 : 704

강한 잡초들조차 꽃샘추위를 겁내고
얼굴 내밀기를 망설일 적에 제일 먼저 대지를
박차고 뛰어나와 오월이면 초원을 군왕처럼 호령하고
유월이면 눈송이보다 하얀 꽃으로
까만 세상을 하얗게 만듭니다.
세상의 공격이 심할 적엔 땅속에서 쉬어갈 줄도 압니다.
왕따는 어수리의 강한 생명력에 맛있는 밥상에
하얀꽃에 반해 버렸습니다.

산나물 프로젝트를 만들고
어수리를 대량 생산하여 삼천리에 시집보내
삼천리에 어수리 꽃이 피면
왕따의 꿈도 하얗게 피리라는 만화같은
꿈을 품에 안았습니다.

세상의 공격은 왕따가 가는데마다
산에까지 따라와 공격했습니다.
15년 기른 벽오동을 자르고, 수년 기른 어수리를
몽땅 도둑맞았습니다. 남동구청의 답변
태양광 발전기 주변의 잡목만 잘랐지 15년 기른
벽오동은 자르지 않았다는 답변입니다.

서운함에 도롱뇽이 사는 만수동 골짜기를
수년간 발길을 끊었습니다.
오랫만에 다시 찾은 만수산 골짜기
죽은줄 알았던 어수리가 30여주 살아남아
죽은줄 알았던 벽오동이 1m를 훌쩍넘게 움이 자랐고
20년전에 심은 노랑 매화는 나무이름, 심은해 이름표를 달고서
은행, 불로, 백조 등 약수터마다 노랑 꽃을 피웠습니다.

유월이 오면 인천에도 삼천리에도 시집간 어수리들이
하얀 꽃을 피울 것입니다.
왕따가 품었던 하얀 어수리의 꿈
어수리 꽃이 피면
까만 세상에 하얀 왕따의 꿈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만화같은 꿈을 만들고 꿈을 현실로 만들고
70대의 세상살이 그렇게 하얀 꿈 속에 살다가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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