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께 쓰는 편지

이재용

2014-10-29 10:51:55, 조회 : 1,565, 추천 : 618

마음에 드는 맛있는 계란을 생산하지도 못했는데
성원해 주시는 삼천리의 고객님!
한편으로 고맙고 한편으론 죄송합니다.
약한 힘이지만 최선은 다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축산법<직거래 규제법>과 맞섰고
무늬만 영농조합 무너질때까지 살아남았습니다.

17년 동안 노년의 행복을 버리고
IMF 극복을 위해 수천명의 일자리를 제공했어도
세상은 농민을 공격했습니다.

축산법이 무너지고 무늬만 영농조합 무너졌어도
아들을 비롯한 젊은이들에게
[이것이다] 희망을 말하지 못해 미안하지만
[농업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이 말은 하고 싶습니다.

축사용도변경, 수변구역개발, 농장매매 등 어느 것이든
제2농장 건설에 힘이 될 것입니다.

내일을 장담할 수 없지만 2선에서 후계자를 도와주고
[남기고 싶은 이야기]로 젊은이들을 위한 기록을 남기면서
움직일 수 있는 한 일하면서 흙으로 사라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14. 10. 29
참손농장
이개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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